

물이 바위를 넘어가는 소리, 물이 바람에 저항하는 소리, 물이 소나무의 뿌리를 매만지는 소리,
물끼리 몸을 부비는 소리, 몸이 젖는 것도 모르고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의 비늘 비비는 소리, 심장에서
심장으로 길을 이루어 흐르는 소리”라고 합니다.
우리 재단이 가는 길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입니다. 조만간 1인당 국민소득이 30,000 달러를 넘어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는 수많은 한숨과 절망의 소리들이 있습니다.
저희 골든써클 재단은 스스로 돌보기도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출발하여 이제 10살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리고 약하기만 합니다. 재단이라 말하기 쑥스러울 만큼 작고 보잘 것 없습니다. 거금을 내 놓는 후원자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 순수한 청년들, 이름 없는 작은 손길들이 몸을 부비고 가슴을 비비며 길을 내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더 큰 재단을 만들기 보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재단을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처음 재단을 설립할 때 꿈꾸었던 여러 가지의 사업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핵심은 아시아 소외계층간의 유대를 기반으로 평등한 사회, 나눔이 있는 사회, 연대하는 사회를 구현하고 함께 성장하는 지구촌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지난 10년 캄보디아의 어린 학생들을 지원하였고 국내의 장애우들을 위한 각종 문화지원 및 의료지원을 실시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캄보디아 래빗 스쿨은 자생적인 힘을 갖추게 되어 더 이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연을 맺었던 많은 친우들의 삶은 크게 변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많은 연대를 통하여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을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그 길 가장 앞에 서 있어 왔던 분들은 창립부터 함께 해 오신 200여명의 후원자분들입니다. 재단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고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 대한 고마움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대신 갚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골든써클재단 이사장 이명환